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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당신의 오래된 디지탈카메라를 위하여! 1

by OrangeLog 2023. 4. 28.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여러 산업군에 큰 변화가 왔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변화와 타격을 입은 산업이 바로 디지탈카메라 산업이 아닌가 싶다. 피쳐폰에 구색용으로 갖춰진 카메라 기능으로 찍은 사진들은 나름의 기능과 모양새를 갖춘 디지탈 카메라의 사진 품질과 비교할 바가 못됐다. 세월이 흘러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카메라 기능은 스마트폰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되었고 그 사진 품질은 머지않아 디지탈카메라의 아성을 무너트리고 만다. 그 무렵 여행지에서 대부분의 여행객 손에 들려있던 똑딱이들은 조용히 자취를 감췄다.

 

오랫만에 2004년도에 구입하여 한 동안 사용하다 오래된 물건들과 같이 박스 한 구석에 보관되어 있던 올림푸스 C-770 uz라는 모델의 디지탈 카메라를 테스트 해 보기로 했다. 모델명의 'uz'는 울트라 줌으로 당시의 똑딱이 디지탈카메라로는 획기적인 광학 10배 줌을 지원했다.

올림푸스 C-770 uz - 돌출된 커다란 구경의 렌즈가 특징이다.



화소수가 불과 400만 화소에 지나지 않지만 초창기 다른 디지탈카메라들과 마찬가지로 이미지 센서가 요즘과는 다른 CCD를 탑재하고 있다. CCD는  CMOS에 비해 복잡하고 비싼 반도체이다. 발색면에서 CMOS에 비해 우수하지만 비싼 가격과 이후 CMOS센서의 기술 발전으로 이미지 센서 자리를 양보하고 만다.

CCD 센서의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자연스러운 컬러

 

망원렌즈 특유의 배경 흐림이 자연스럽다.

 

CCD 특유의 발색이 좋다.

 

 

다이나믹 레인지의 한계로 밝은 부분에는 화이트홀이 생긴다.
노란색을 샛노랗게...

 

 

노출의 한계를 보인다.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소수도 몇억 화소를 논하는 시대에 400만화소의 카메라가 숫자로만 보면 보잘 것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벌써 출시된지 20년을 향해가는 오래 된 디지탈카메라라고 사진을 못찍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냥 주머니에서 꺼내서 찍고 싶을 것을 찍는 행위 자체 여부의 문제이 뿐이다.

오래된 디지탈카메라가 어디 한 구석에 잠들어 있다면 쌓인 먼지도 털어내고 렌즈도 깨끗이 닦아서 일부러 밖으로 가지고 나가자.

그런 다음 어제도, 그제도 본 똑같은 세상이지만 이 오래된 과거의 기계로 오늘을 기록해 보자.

어쩐지 전화기로 찍은 사진보다 정감이 느껴지는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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