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가 익어가면
무화과는 고대부터 먹어왔던 과일이라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무화과는 주로 디저트로 이용했다고 합니다. 또한, 포도와 함께 주스를 만드는 데 활용하기도 하고 설탕이 없었기때문에 감미료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는 주로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과일이기도 합니다. 이 곳 캘리포니아는 따뜻해서 뒷마당에 무화과 나무가 있는 집을 쉽게 찾아볼 수있습니다. 무화과는 흔히 꽃이 없는 과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열매 자체가 꽃이랍니다.
무화과는 섬유질이 풍부해서 변비개선과 소화기 계통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생 무화과는 100그램당 74칼로리로 꽤 높은 편입니다. 건조한 무화과의 경우는 249칼로리로 매우 높은 에너지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당 성분은 매우 높아서, 수분을 뺀 100그램의 건조 무화과는 63그램의 당이 들어있습니다. 하루 탄수화물 필요량의 50%가 넘는 양이므로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 한방에서 무화과 열매는 위를 튼튼하게 하고 장을 맑게 하며,
종기
나 상처가 부은 것을 삭아 없어지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소화불량, 식욕부진, 인후통, 노인성 변비에 효과가 있고 장염, 이질, 치질을 치료한다고 합니다.
저희집 뒷마당에도 무화과 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7월부터 10월까지 열매를 따먹고 있습니다. 열매가 자라는 속도, 익는 속도가 생각보다 아주 빨라서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면 커가는 모습이 눈에 확연히 보입니다. 열매가 익기 시작하면 다양한 동물들이 많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열매가 익어가면 열매로도 먹고 이웃과 나누어 먹기도 하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양이 많아지면 잼을 만들어 즐기기도 합니다.
캘리포니아 뒷마당에 흔히 볼 수 있는 무화과가 저희 집 뒷마당에도 있습니다. 무화과는 열매가 익어가기까지 좀 독특한 과정을 거치는 것 같습니다. 봄이 되면 열매가 맺히면서 잎사귀가 나와 자라가는데 날마다 자라가는 게 눈에 보일만큼 자라는 속도가 정말 빠릅니다.
열매가 엄청나게 많이 열리는데, 저는 판매를 위해 재배하는 게 아니기깨문에 따로 열매를 솎아주지 않아도 자라면서 잘 자라지 못하는 아이는 스스로 열매를 떨구어 냅니다.
열매가 익어가기 시작하면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각종 새들, 다람쥐, 풍뎅이들...밤새 몰래 와서 따가다가 흘리는 동물도 있습니다. 풍뎅이들이 공격하기 시작하면 그 광경이 살짝 무섭습니다. 풍뎅이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붙어서 먹는 모습은 상상도 못한 광경이었습니다. 풍뎅이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를 바꾸기에 충분했습니다.
동물들의 공격이 너무나 심해서 익어가는 무화과에 이렇게 하나씩 망을 씌워봤는데 소용없었습니다. 새들을 얕잡아본 걸까요? 날카로운 부리로 야무지게 구멍을 파서 무화과를 깨끗하게 파먹습니다. 그래서 망 씌우는 것도 포기하고 따먹을 수 있을만큼만 따먹고 동물들도 먹을 수 있게 놔뒀습니다.
이건 올해 처음 익은 열매를 딴 것입니다. 몇 개 익은 것중에 동물들 공격받지 않고 살아남은 아이라 더 귀하게 여겨집니다.
보통 첫 열매 크기는 무척 큰 편이라서 한 손 가득 채워진 모습입니다.
무화과는 단맛이 무척 강한 편입니다. 한꺼번에 여러 개를 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익으면서 자연스레 과실이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아주 잘 익었다는 신호인 듯합니다. 무화과는 후숙되는 과일이라서 살짝 덜 익었을 경우 실온 보관하면 육즙이 많고 달콤하게 익습니다.
다 익은 무화과는 오래 둘 수 없기 때문에 씻어서 바로 생으로 먹거나, 샌드위치, 샐러드에 올려서 먹기도 하고,
이렇게 냉동실에 한 개씩 포장해 얼려두었다가 아이스크림처럼 먹어도 괜찮습니다.
양이 많다면 잼으로 만들어도 인기가 좋습니다. 무화과 자체가 무척 달기 때문에 설탕을 줄여서 무화과(1): 설탕(3)을 넣어 끓인 후 마지막에 레몬즙을 살짝넣어 섞어서 잼을 만들어 두면 빵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끓는 물에 병을 소독한 후 물기없이 깨끗하게 말려서 잼을 담아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생 무화과를 먹지 않는 아이도 잼을 만들어두니 빵에 발라서 맛있게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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